비행일지

울산 패러글라이딩의 비행일지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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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ever[211.xxx.43.xxx] 조회수: 317   추천:16 2016-08-02 01:19:41
제104회 비행 2016-07-31 경주 벽도산
비행회수 : 제104회 비행


2016년 7월 31일
풍향: 북동
풍속: 7~10km/hr
비행시간: 53분 54초
누적 비행시간: 4155분54초(69시간15분54초)
장비명: 진글라이더 까레라+ (L) - 42회

2차 비행을 마치고 경주패러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이륙장을 바라보는데 한 대의 기체가 고도를 높여서 비행을 하고 있다. 오늘 비행자 중에 최고 고도를 잡아서 비행을 하고 있다. 아마도 나와 같이 좁은 구간에서 릿지를 하던 두 대중의 한대인 기체인 것 같다.

또다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최대한 버텼더라면 저 높은 고도에 나도 같이 있을지도 모를 일인데 그걸 벗어나 버린 내 자신의 판단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시 한번 더 비행을 하기로 하고 이륙장으로 올라간다. 진규씨와 성섭씨 그리고 마지막 텐덤 비행자들도 함께 이륙장으로 올라가서 오늘의 마지막 비행을 준비한다. 먼저 텐덤 비행자들이 이륙을 하고 곧바로 내가 이륙을 준비한다.

진규씨와 성섭씨는 바람이 더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행을 할 것이라고 하면서 기다린다. 장비를 착용하고 기체를 띄워서 뒤돌아 달리고 쉽게 이륙에 성공한다. 곧바로 기체를 안정 시키며 하네스에 올라 앉은 후 오른쪽 산 사면에 붙어서 상승풍을 찾아본다.

하지만 2차 비행과는 다르게 상승풍이 없다. 두 번의 릿지 비행을 시도하고는 곧바로 이륙장 왼쪽 산 사면을 향해 방향을 잡아서 날아간다. 봉우리 동쪽 산 사면에 붙어 날아가니 약한 상승이 걸린다.

몇 번의 8자 비행을 해서 고도를 유지하고 있다가 바람이 약해졌는지 떨어지는 고도에 곧바로 북쪽 능선 끝부분을 향해 날아간다. 오늘 1차 비행에서 릿지를 잠시 했던 부근에서 상승이 걸린다. 최대한 릿지 비행을 하면서 버티니 아주 조금씩 상승이 된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저 멀리 이륙장이 보인다. 남아 있던 두 사람은 이륙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최대한 오래 버티기 위해서 짧은 상승구간에서 다이나믹하게 방향 전환을 하면서 비행을 즐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즐기는 비행을 하는 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비행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한다. 한참을 릿지 비행을 즐기는데 바람이 점점 약해지는지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행 시간이 16분 정도가 지난 상황이다. 조금 더 버티며 비행을 즐기고 싶지만 바람이 허락하지 않는 비행을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대로 능선을 넘어서 착륙장을 향해서 날아간다. 저 멀리 착륙장의 윈드섹을 확인하니 남풍이 불어온다.

마을 입구 고속도로 공사 현장 쪽으로 날아가는데 고도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중간에 약한 상승도 있는 것이 고도가 빨리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고도가 280m 정도로 떨어진 상황에 약한 상승이 걸리면서 왼쪽으로 써클링을 시작한다.

약하지만 상승을 시켜주는 써멀의 중심에 머물기 위해 최대한 바리오 소리에 집중하며 써클링을 하니 고도를 올려서 벽도산 보다 높은 450m 이상으로 올라간다. 저 멀리 보이는 이륙장 보다 높은 곳에서 써클링을 하고 있는 즐거운 상황이다.

써클링을 하는 동안 동풍이 불면서 기체가 밀려 드레프트가 생겼다. 써클링 중간에 지상을 내려다보면서 써클링을 하고 있는 위치를 확인하는데 점점 그 위치가 움직여서 방패장쪽으로 밀려간다.

방패장 위에서는 비행을 할 수 없기에 여차하면 착륙을 하기 위해 고속도로 공사장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비행을 하는데 고도가 250m 정도로 떨어지고는 잠시 후 작은 써멀이 걸린다. 다시 왼쪽으로 써클링을 시작한다.

화천리로 들어서는 입구 고속도로 부근에서 써멀이 계속 생기는 느낌이다. 벽도산에서 비행을 하며 이곳까지 나와서 써멀을 잡아 본 적이 없기에 상승되는 그 기분이 더 좋다. 왼쪽으로 써클링써 하면서 최대한 써멀의 중심에 머물기 위해서 바리오 소리에 최대한 집중을 하고 상승음이 강해지는 방향을 기억하고 조금 더 중심 방향을 기체를 조정하면서 써클링을 한다.

고속도로를 넘어서 써클링을 하며 비행을 하다보니 착륙장이 점점 멀어진다. 혹시나 고도가 떨어지는데 착륙장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비상 착륙을 하게 된다면 어디가 좋을지 지상을 살피면서 비행을 한다.

동쪽으로 보이는 하천 변의 넓은 퇴적지, 기체 바로 아래쪽에 있는 공사장에서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잡석이 깔려 있는 공터, 서쪽으로 보이는 예전에 지상 훈련을 했었던 왕릉 주변 넓은 공터 등 여러 곳을 확인하며 비상시를 대비하며 비행을 한다.

비행 중에 바리오를 확인하니 비행 시간은 45분이 넘어가고 고도는 520m를 넘어섰다. 예상하지 못한 뜻 밖의 써멀에 올라타서 비행을 즐겼다는 생각이 들고 더 이상 드레프트성 써클링으로 멀어지면 착륙장까지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착륙을 하기로 결정을 한다.

이번에는 고도를 떨어트리기 위한 써클링을 하면서 고도를 떨어트리며 착륙장을 향해 점점 다가간다. 착륙장의 바람을 확인하니 남풍이 약하게 불어오는 것이 보인다. 남쪽을 향해 비행을 하며 하천 입구에 있는 전선 위쪽에서 고도를 처리하고 착륙을 시도하는데 갑자기 바람이 없어졌는지 윈드섹이 아래를 보고 축 처져있다. 기체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가 예상했던 지점보다 더 멀리 날아가면서 고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여차하면 동체 착륙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천 바닥의 자갈길에 동체 착륙을 하면 하네스가 많이 손상될 것 같아서 최대한 풀이 많은 자갈길 왼쪽 방향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착륙 직전에 풀이 많은 곳은 동체 착륙이 아닌 두 발로 착륙을 하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대로 하네스에서 몸을 일으키고 테크라인을 최대한 당겼지만 당기는 속도가 조금 느슨했는지 두 발이 풀숲의 바닥에 닿자 말자 기체가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앞으로 쏟아지며 내 몸을 앞으로 넘어트린다.

기체를 수습하고 자갈길로 나와서 경주패러 사무실 위에 달린 윈드섹을 바라보니 무풍에 착륙을시도 했지만 그 짧은 순간 배풍으로 바뀌며 착륙을 한 것이다. 그래도 풀숲에 착륙을 하면서 넘어졌기에 다치는 곳 없이 안전하게 착륙을 했다.

무풍이나 배풍인 경우에는 높이 1m 정도에서 가능한 빠른 속도로 강하게 테크라인을 당겨서 착륙을 해야 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습관적으로 부드럽게 당기면서 착륙을 해 버린 것이다. 조금 더 깔끔하게 착륙을 할 수 있었지만 착륙 장소를 풀밭으로 결정하고 내린 것 외에는 착륙이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다음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은 언제던지 생길 수 있으니 배풍이나 무풍에서 착륙을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평상시에 많이 내 놔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생각보다 오래 써클링을 하면서 즐거웠던 104회 비행일지를 마무리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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