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울산 패러글라이딩의 비행일지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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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ever[211.xxx.43.xxx] 조회수: 258   추천:14 2016-08-02 01:16:50
제101회 비행 2016-07-30 경주 벽도산
비행회수 : 제101회 비행


2016년 7월 30일
풍향: 북북서
풍속: 5~7km/hr
비행시간: 15분 4초
누적 비행시간: 4076분25초(67시간56분25초)
장비명: 진글라이더 까레라+ (L) - 39회

세이프 교육을 받고 나서 일주일만에 비행을 하러 경주 벽도산에 들렀다. 이륙장에 올라보니 바람이 그다지 힘이 없는 느낌이다. 텐덤 비행자들이 먼저 이륙을 하고 개인 비행자들이 이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바람의 상태와 써멀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확인해 본다.

텐덤 기체도 개인 비행자들도 그다지 바람을 타고 재밌게 비행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바람은 북북서 방향에서 불어온다. 이륙 후 왼쪽 사면으로 붙어서 릿지 비행을 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이륙을 준비한다.

기체를 펼치고 하네스를 착용한 다음에 이륙 준비를 다 했다 싶었는데 고프로를 장착하지 않았다. 다시 하네스에 넣어 둔 작은 가방에서 고프로를 꺼내어 장착한 다음에 바람을 기다린다. 약한 바람이 지나가고 어느 정도 이륙하기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타이밍에 기체를 들어 올린다.

머리 위로 깔끔하게 올라온 기체를 안정시키며 그대로 뒤돌아서 달린다. 몇 발짝 달려서 이륙에 성공한다. 기체를 안정시키고 하네스에 올라 앉은 다음에 이륙장 왼쪽 사면을 따라 날아간다. 그런데 바람이 약하다.

비행중에 나보다 한 발 앞서 이륙한 대구지역의 교육생을 유도하는 무전소리가 주파수를 동일하게 맞춰 놓은 내 무전기를 통해서 크게 들려온다. 상승풍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서 최대한 산 사면에 붙어서 비행을 하다보니 금새 능선의 끝부분까지 날아간다.

바리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약간 애매한 바람인데 무전기 소리가 큰지 바리오 소리가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능선 끝부분에서 약한 상승풍이 짧은 구간에 걸쳐 있다.

버티기 비행을 하기로 한다. 최대한 상승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방향을 돌리면서 고도 침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 보지만 상승은 잘 되지 않고 겨우 버티기만 가능한 상황이다. 몇 번의 릿지 비행으로 고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순간 1m/s 정도의 상승이 걸린다.

짧은 구간에서 최고 상승구간에 머물기 위해 방향 전환을 하다보니 기체의 움직임과 내 몸이 흔들리는 느낌이 굉장히 다이나믹해진다. 기분이 좋은 흔들림이다. 세이프티 교육을 받고 내려온 이후로 기체와 장비에 대한 신뢰성이 한 층 높아졌기에 그 흔들림을 즐긴다. 약한 윙오버 수준의 흔들림으로 내 몸이 흔들리며 능선의 끝부분에서 릿지 상승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상승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짧은 바람이다.

상승풍이 사라지면서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산 사면의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상승풍을 찾아보지만 더 이상 찾을 수가 없고 고도가 떨어지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린다. 일단 착륙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방향을 돌린다.

가능한 착륙장을 향해 날아가면서 써멀을 찾아 볼 생각으로 아래쪽에 공터쪽으로 날아가는데 약한 써멀이 걸린다. 세 바퀴 정도의 써클링을 해보지만 써멀의 상승도 작고 써멀의 반경도 작은 느낌이다. 다시 착륙장을 향해 날아가는데 또 약한 써멀이 걸리고 써클링을 하지만 약한 상황이라 곧바로 포기한다.

경주패러 사무실의 지붕에 설치된 윈드섹을 바라보고 정풍으로 비행 방향을 맞추고 고도 처리를 하기 위해 고속도로 다리 위쪽으로 날아간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고속도로에서 써멀이 생성되었는지 약한 상승이 걸린다. 그대로 써클링을 시도한다.

약한 상승에 고도가 떨어지지도 않고 올라가지도 않는다. 최대한 버텨보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한다. 그냥 착륙을 하기로 판단을 하고 그대로 풍향에 맞춰 경주패러 사무실로 들어가는 샛길에 가깝게 착륙을 하고 기체를 팩킹을 하면서 비행을 마감한다.

2차 비행을 위해 다시 이륙장에 올랐지만 소나기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약해지는 상황이라 비행을 포기하고 내려온다.

짧은 비행으로 101회 비행을 마쳤다. 조금더 기분 좋게 오래 비행을 하고 싶었지만 힘이 약한 여름 바람에 맥을 못추는 것이 못내 아쉽다.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101회 비행일지를 마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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