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울산 패러글라이딩의 비행일지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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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ever[211.xxx.43.xxx] 조회수: 283   추천:21 2016-07-13 23:17:12
제 98회 비행 2016-07-13 경주 벽도산
비행회수 : 제98회 비행


2016년 7월 13일
풍향: 북서
풍속: 8~12km/hr
비행시간: 41분 9초
누적 비행시간: 3929분59초(65시간29분59초)
장비명: 진글라이더 까레라+ (L) - 36회

1차 비행을 마치고 장비를 팩킹하고 경주패러 사무실 앞으로 걸어가니 나보다 조금 늦게 착륙한 진규씨가 장비를 대충 챙겨서 주차장에서 팩킹을 하고 있다.

앞서 착륙한 두 사람은 다시 차를 이용해서 이륙장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벽도산 하늘을 바라보니 약한 소나기 비구름이 지나가고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이 맑은 구름이 보인다.

이륙장을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고 앉아 있으니 곧이어 노란색 기체가 이륙을 한다. 누군가 확인하니 용태씨가 이륙을 했다. 잠시 후 스쿨장님도 이륙을 하고 비행을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용태씨가 써멀을 올라타고는 고도를 올린 다음에 첨성대로 날아간다고 무전으로 알려온다.

팩킹이 끝이 난 진규씨와 둘이서 용태씨를 픽업하러 가기로 한다. 용태씨 차를 몰고 첨성대 주변 공터에 착륙한 용태씨를 픽업하고 와서 경주패러 사무실로 오니 이재봉 선배님이 보인다. 오랜만에 뵙게 되어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스쿨장님께서 한번 더 비행을 하라고 이륙장까지 차를 몰아 주신다.

스쿨장님이 운전해 주시는 차로 이륙장 부근 임도에서 이륙장까지 걸어 올라가니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오고 있다.

이번에는 용태씨가 먼저 이륙을 하고 유광근, 진규씨, 이재봉 선배님이 이륙을 먼저하고 내가 마지막으로 이륙을 하기로 한다.

제일 먼저 이륙한 용태씨는 이륙장 우측 능선으로 날아가서는 고도를 올리지 못하고 릿지 비행으로 버티기를 하고 두번째 이륙한 유광근씨와 다른 사람들은 이륙장 좌측 능선에 붙어서 고도를 올리며 비행을 즐기고 있다.

나도 장비를 챙겨 곧바로 편안한 바람에 쉽게 이륙을 하고는 좌측 능선으로 붙는다. 하지만 앞서 이륙한 사람들보다 고도 침하가 많이 생겨 고도가 낮아진 상태로 릿지 비행을 시도한다. 약간은 좁은 구간에 4명이 비행을 하고 있으니 쉽지가 않다.

내가 릿지에 붙어서 8자 비행으로 버티기를 시작하니 나보다 한참 높은 고도에서 비행을 하고 있던 유광근씨는 먼저 착륙장으로 날아가 버리고 유광근씨와 비슷한 고도에서 비행을 하던 진규씨도 몇 번의 선회 비행을 하더니 착륙장 방향으로 날아간다.

주변에 이재봉 선배님과 둘이서 릿지 비행을 하게 된다. 최대한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으며 비행을 한다. 고도가 쉽게 올라가지도 않지만 고도가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다행히 버티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릿지 비행을 하고 있는 산 사면의 5부 능선에는 어느새 용태씨가 와서 버티기 비행을 하고 있다. 착륙장에 내려간 스쿨장님이 용태씨의 고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최대한 바람의 방향과 타이밍을 무전으로 알려주며 계속 이야기를 하신다.

바리오 소리에 집중을 하여 최대한 버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스쿨장님의 무전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무전기 볼륨을 최대한 줄인 상태로 릿지 비행을 한다. 잠시 후 이재봉 선배님도 착륙장으로 날아가시고 이제 산 사면에 붙어서 버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용태씨와 나 둘 밖에 없다.

다행히 비슷한 고도가 아니라서 충돌의 위험이 없으니 버티기가 한결 쉬워진다. 한참을 버티고 있으니 용태씨도 착륙장으로 날아가고 혼자서 비행을 하게된다.

간만에 벽도산에서의 릿지 비행이다. 최근 릿지 비행보다는 써클링에 재미를 들여서 짧은 릿지 비행 후 써멀을 잡아서 고도를 올리는 재미를 느꼈었다 보니 기본인 릿지 비행에 소흘 했었던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최대한 릿지 비행을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생각이 든다.

고도가 낮아졌다 높아지기를 반복하며 최대한 버틴다. 스쿨장님이 무전으로 풍향을 알려주며 버티기를 열심히 하라고 정보를 주신다. 착륙장에는 남서풍이 불어 들어간다는 소식도 알려주시고 이륙장 좌측 능선을 넘어서서 반대편 산 사면에 가서 비행을 하라고 조언도 해 주신다.

하지만 남서풍이 분다면 이륙장 오른쪽 산 사면에 붙어서 비행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에 이륙장 앞 골짜기를 넘어서 우측 능선에 붙어서 릿지 비행을 한다. 여전히 충분한 상승을 할 바람은 아니고 상승 구간이 그다지 길지가 않다.

다행히 여름 비행이라 여기 저기 있는 활엽수들과 침엽수들의 여린 줄기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바람이 눈에 보이니 한결 버티기 릿지 비행이 쉬운 느낌이다.

최대한 상승풍의 폭과 길이 등 상승 구간을 확인한 후 짧은 릿지 비행과 회전 반경을 조절하며 고도 침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용을 쓴다.

어느 구간에서는 바리오 상승음이 최대일 때 방향을 돌리고 어느 구간에서는 상승값이 최고를 찍고 난 후에 곧바로 방향을 돌리며 고도 침하를 최소화 시킨다.

8자 비행으로 돌아선 상황에 고도가 올라가면 기울어진 산 사면을 올라가며 나무들과의 간격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버틴다.

다행히 고도가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릿지 비행을 즐긴다. 여름 벽도산에서 나 홀로 비행을 하며 릿지 비행을 연습하는 기분이 색다르다.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며 첫 비행을 했던 곳이 벽도산이었고 릿지 비행의 첫 즐거움을 느낀 곳도 벽도산이었으며 써클링과 귀접기, 비대칭붕괴를 연습했던 곳도 모두 벽도산이었다.

모두가 착륙을 하고 나 홀로 벽도산 산 사면에서 버티기 릿지 비행을 연습하는 상황이 처음 릿지릿 배울 때보다는 더욱더 익숙하고 즐거운 느낌이 든다.

한참을 릿지 비행을 하다가 비행시간이 30분이 넘어서고 있어서 스쿨장님의 착륙하라는 무전이 들어오기 전에 착륙을 하기로 한다. 그나마 최대치의 상승이 걸렸던 산 사면에서 착륙장 앞으로 날아가는데 제법 넓은 상승구간이 걸린다.

천천히 써클링을 돌린다. 써멀의 핵을 찾기 위해 회전 반경을 조절하며 오른쪽과 왼쪽으로 번갈아가며 써클링을 한다. 충분히 고도가 올라가지는 않지만 고도가 천천히 올라가는 상황이라 나름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한참의 써클링으로 고도를 유지하며 비행을 하다가 고도가 천천히 떨어지는 상황에 이륙장 좌측 능선의 끝부분에 붙어서 몇 번의 짧은 릿지 비행을 비행을 하니 비행 시간이 40분이 다 되어 간다.

곧바로 비행을 마치고 착륙장을 향해 날아간다. 마을 입구쪽으로 날아가서 써멀이 있는지 한번 더 확인 한 다음에 고속도로와 하천의 다리 부근에서 고도처리를 한다. 착륙장 바람이 제법 있다. 기체가 약간씩 흔들리며 대지속도가 15km/h까지 줄어드는 순간도 있다.

최대한 정풍의 영향으로 LD 값이 작아질 것을 감안하며 고도를 낮춘다. 그런데 이번에도 하천 저 멀리 끝부분에서 1톤 트럭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내가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것인지 날아오는 것을 보러 다가오는 것인지 조금 당황스럽다.

최대한 고도를 조절하여 경주패러 사무실로 들어가는 좁은 통로 부근에 착륙을 하고 기체를 내린다. 앞서 1차 비행과 마찬가지로 산줄을 정리하여 1톤 트럭이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주고 자갈길 위에서 기체를 팩킹한다.

약한 바람이지만 최대한 오래 버티며 비행을 하고 릿지 비행의 즐거움을 맛 본 것이 내심 기쁘다. 지난 번 간월재에서 45분 정도의 버티기 릿지 비행에도 고도가 떨어져 쫄비행을 했던 것과 비교를 하면 최대한 고도가 떨어지지 않는 릿지 비행이었기에 작게나마 릿지 비행의 자신감이 다시 생기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가끔 써멀이 좋은 시간보다 먼저 이륙을 하여 릿지 비행을 연습하고 써멀을 잡아 고도를 올리는 연습을 계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98회 비행일지를 마무리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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