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울산 패러글라이딩의 비행일지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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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ever[211.xxx.43.xxx] 조회수: 368   추천:14 2016-07-11 00:36:44
제 96회 비행 2016-07-10 문경 단산
비행회수 : 제96회 비행


2016년 7월 10일
풍향: 서북서 ~ 북서
풍속: 8~12km/hr
비행시간: 75분 16초
누적 비행시간: 3879분49초(64시간39분49초)
장비명: 진글라이더 까레라+ (L) - 34회

1차 비행을 마치고 다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다. 배식을 하는 곳에 들러보니 점심 식사가 밥이 아닌 국수다. 먹고 뒤돌아 서면 곧바로 배가 꺼지는 국수. 어쩔 수 없이 면을 하나 더 추가하고 반찬을 최대한 많이 담아서 배를 채운다. 왠지 대회에 참가했는데 밥이 아닌 국수라서 아쉬움이 생긴다.

대회 결과를 듣고 다른 사람이 받은 행운상품 블루베리를 나눠 먹으며 기다리니 나도 사과즙 한박스가 경품으로 주어진다. 곧바로 박스를 뜯고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는다.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폐회식까지 마무리 된 후에 자유비행을 위해 차를 움직여 준다는 주최측의 설명에 곧바로 장비를 챙겨서 이륙장으로 오른다.

오전보다 바람이 더욱더 좋다. 먼저 비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윈드 더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고 써멀의 위치나 릿지 구간을 파악하기 쉬운 상황이다.

곧바로 장비를 착용하고 이륙을 한다. 오전에 촬영하지 못한 고프로를 점심을 먹고 난 후 충전기를 사용하여 급속하게 충전을 시켰기에 촬영을 하기 위해 헬멧에 장착을 한다. 기체를 띄우고 뒤돌아 내 달리니 기체가 내 몸을 들어 올리고는 이륙장 앞으로 나아가면서 사면풍에 고도가 점점 높아진다.

잠시 릿지 소아링을 즐기며 주변 관찰에 신경을 쓴다. 좁아 보이는 산 사면에서 많은 기체들이 비행을 하고 있으니 충돌의 위험을 최대한 피해가며 비행을 한다. 언젠가 문경 활공장에서는 짝수 날과 홀수 날에 맞춰 써클링 방향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서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몇몇의 비행자들이 모두 오른쪽으로 회전을 한다. 나도 방향을 오른쪽으로 맞춰 비행을 하며 고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잠시 후 용태씨가 이륙을 하여 비행을 하고 있다. 최대한 주변 사람들을 살펴가며 릿지 소아링과 써클링을 반복하며 고도를 높여간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고도가 올라간 후엔 주변 사람들을 피해서 써클링을 하게 되면서 쉽사리 써멀 속에서 위치를 유지하기가 힘이 든다.

주변을 살펴보니 저 멀리 산 사면에서 먼 착륙장 방향에서 고도를 올리고 있는 비행자가 보인다. 나도 그 아래에서 고도를 잡아볼 요령으로 재빨리 날아가서 써멀을 잡는다. 최대한 고도를 올려가며 써클링을 하는데 이륙장 앞 좌측에서 용태씨로 보이는 노란 기체가 강한 써멀에 올라타고 고도를 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눈에 보이는 써멀을 놓칠 수는 없는 법이다. 곧바로 그 아래로 붙어서 써클링을 한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왼쪽 방향으로 써클링을 하고 있다. 최대한 바리오 소리의 강한 음이 들리는 방향을 최대한 집중을 하며 회전을 한다.

주변의 다른 비행자들을 피해가며 써클링을 하면서 노란 기체의 위치를 확인해 보니 최고 고도를 찍었는지 이륙장 오른편 북쪽에 위치한 높은 봉우리를 향해서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고도 침하도 적은 상태로 보아서 풍향과 상승풍이 적당한 느낌이 든다.

최대한 고도를 올린 다음에 같은 방향을 나도 날아간다. 최대한 산 능선에 가깝게 최 단거리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 이름 모를 봉우리를 향해서 날아가고 있으니 노란 기체는 그 봉우리 위에서 몇 바퀴의 써클링을 하더니 곧바로 착륙장 방향으로 되돌아 나오고 있다.

비행일지를 적으며 봉우리의 이름을 확인하니 고도 1097m의 운달산이다. 운달산 정상 위쪽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고도가 낮아져서 써멀을 찾아본다. 나보다 조금 앞서 운달산을 부근에 날아와서 비행을 하고 있는 오렌지색의 gto2 기체가 상승풍의 위치를 잘 알려준다.

Gto2 기체가 릿지 소아링을 하고 있는 산 사면을 향해서 날아가는데 그 보다 앞서 써멀이 걸린다. 이번에는 기체가 들리는 방향인 오른쪽으로 써클링을 한다. 자주 회전을 하지 않는 오른쪽 방향이다 보니 써클링의 무게 중심을 잃게 되고 불안정하게 회전이 된다.

다시 회전 방향을 바꾸어 왼쪽으로 써클링을 하도록 조절을 한 후에 써멀에 올라타고 써클링을 한다. 고도가 올라가다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시점에 운달산 정상을 찍고 서쪽을 향해 뻗어있는 바위산 성주봉(917m)을 향해 날아간다.

그런데 얼마 날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써멀이 걸린다. 다시 왼쪽 방향으로 회전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써멀의 크기가 적당한지 흔들림도 없이 기분 좋게 상승한다. 최대한 바리오 소리에 맞춰 써클링을 하다보니 어느새 고도 1500m를 넘어 선다. 다시 성주봉을 향해 날아간다. 기분이 좋다.

예상하지 못한 즐거운 비행에 높은 고도를 잡고 처음 보는 풍경을 나 홀로 날면서 즐기는 이 기분을 그 누구에게 설명할 수 있으랴. 최대한 고도 침하가 적게 되도록 날아가는데 성주봉 정상에서 써멀이 또 걸린다. 하지만 써멀의 모양이나 기울기가 이상한지 쉽사리 높이 올라가지 못한다.

몇 바퀴의 써클링을 하고 난 후 써멀에서 빠져 나오고 성주봉의 서쪽 능선 끝부분의 바위를 목표로 날아간다.

이름은 종지봉(600m). 비행 중에 새롭게 계획을 새웠던 최종 지점이다. 비행을 하며 아래를 쳐다보니 종지봉 우측으로 큰 저수지가 보인다. 곧바로 종지봉의 정상을 찍고 난 후 이륙장 방향으로 날아간다. 저 멀리 단산의 남서풍 이륙장이 보인다.

최대한 방향을 이륙장으로 설정하고 날아가서 고도가 떨어지면 이륙장 앞 산 사면에 붙어서 릿지 비행과 써멀을 찾아 써클링을 하기로 한다. 한참을 날아가다 왠지 느낌이 착륙장 주변의 주택단지에서 써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방향을 우측으로 살짝 틀어서 이륙장 앞에 있는 큰 건물 위로 날아간다. 문경새재 리조트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주차장에서 써멀이 있을 것 같아서 풍향과 맞춰서 코스를 잡아 비행을 한다. 얼마 안가 약한 써멀이 걸린다.

주변에 더 큰 써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써클링을 한다. 하지만 더 큰 써멀은 없다. 마을 주변에 열이 있을 것 같았지만 오후 4시가 다된 시간에 써멀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 모양이다. 다시 목표를 바꾼다. 저 멀리 정면에 보이는 산 봉우리가 보인다.

왼쪽으로 골프장이 보이고 앞쪽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내가 날아가는 방향의 산 사면에 돌무더기가 보인다. 저 돌무더기 위쪽으로 날아가면 왠지 열을 충분히 받은 돌무더기가 써멀을 발생시켜 고도를 올려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피드 바를 살짝 밟아가며 최대한 돌무더기 위로 날아가도록 비행을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만의 착각이다. 충분히 들어 올려주는 써멀은 없고 다행히 고도 침하가 적은 써멀이다. 고도 침하가 적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좌측으로 보이는 안테나가 하나 서 있는 봉명산(697m)이 보이고 그 능선 뒤로 넓은 공사장이 보인다. 공사장 방향을 날아가서 착륙을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사전에 멀리 날아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지 않기에 방향을 돌려서 안테나가 서 있는 봉명산 정상을 찍고 풍향에 맞춰 이륙장으로 뻗어 있는 능선에 붙어서 릿지 비행을 하기로 한다.

발아래 봉명산 정상을 찍고 골프장 위로 날아간다. 몇 몇의 무리들이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행여나 내가 골프장에 착륙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을 해본다. 아마도 관리인이 쫓아와서 골프장의 손님들을 방해한 것에 대해서 피해보상을 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골프장을 넘어 도로와 연결되어 있는 산 사면에 돌무더기가 보인다. 햇빛이 잘 들어 써멀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또 해본다. 하지만 역시나 써멀은 없다. 릿지 소아링을 할 생각으로 산 사면에 붙어 보지만 이미 고도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 고도를 올려주지는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착륙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최대한 산 사면에 붙어서 착륙장에 가깝게 날아간다. 저 멀리 노란 기체가 한대 낮은 고도로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용태씨다. 비행을 다 마치고 착륙을 준비하는 것 같다.

나도 산 사면에 최대한 붙어 비행을 하다가 문경새재 리조트 부근에서 고도 처리를 하며 착륙을 준비한다. 바람은 1차 비행 때보다 조금 더 강한지 정풍으로 날아가니 비행 속도가 많이 줄어든다. 먼저 용태씨가 착륙을 한다.

위에서 쳐다보니 이번에도 타켓을 지나치고 약간 슬라이딩을 하듯이 착륙을 한다. 나도 고도 처리를 하여 타켓을 향해 방향을 잡고 고도 조절 해본다. 하지만 1차 비행 때보다 고도가 안 떨어진다.

착륙장 주변에 잔열이 남아서 고도를 떨어트리기 쉽지 않다. 내가 예상했던 고도 처리 지점보다타켓과 더 가까운 곳에서 8자 비행을 하면서 도로를 낮춰보지만 쉽지 않다. 더 이상 고도 처리를 하는 것도 위험하다 싶어서 방향을 고정 시키고 타켓을 향해 날아가보지만 이번에는 타켓을 한참을 지나서 착륙을 한다.

속도가 어느 정도 있는 상태라서 하네스가 지면에 닿을 정도로 낮춘 다음 테크라인을 당기면서 몸을 일으켜 새우고 착륙을 한다. 뒤따라 변성섭 사무국장님이 착륙을 시도하고 이번에는 타켓을 넘어서 착륙을 한다.

비행시간은 1시간15분. 예상을 하지 못했던 비행을 한 덕분에 기분이 너무 좋다. 높은 고도와 여러 지점을 돌아다니며 문경을 하늘에서 관광을 한 느낌이다.

기분 좋게 비행을 한 느낌을 소중히 간직하고 무더위에 땀에 젖은 머리와 팔다리를 씻고 울산으로 나오는 길에 소고기 국밥으로 저녁을 떼우고 울산으로 내려왔다.

최근 간월재에서 느끼지 못했던 즐거운 써클링과 높은 고도. 처음 비행하는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새로움이 주는 짜릿함. 너무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비록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전문적으로 정밀 착륙을 연습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을 하며 문경에서 즐거운 비행을 기억하며 96번째 비행일지를 마무리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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